좋은 시 모음 마음정화

아무 이유도 없이 마음이 공허하고 기분이 축 처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슬럼프나 번아웃증후군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한 이유일 수도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갑자기 재미를 못 느끼게 되는 이유일 수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무언가 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이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마음을 편안히 먹고 아무 생각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제일인데요. 마냥 누워서 있기보다는 좋은 시 모음을 읽으며 생각정리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유명한 시인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법한 시 몇 작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민족시인 윤동주. 영화나 TV프로그램에서 자주 다룬 시인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아주 훌륭한 인물입니다. 해방을 불과 6개월 앞두고 27세라는 어린 나이로 돌아가셨지만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남기셨는데요. 특히 자화상이라는 시는 여성적인 섬세함과 남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때묻지 않은 그 무언가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다음 소개해드릴 좋은 시 모음작품은 김소월 시인의 초혼입니다. 슬픈 감정을 강렬한 어조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 초혼은 이별의 슬픔을 큰 소리에 녹아 보여지고 있는 작품인데요. 이 시의 화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실하게 알 수 는 없지만 시의 어조로 보았을 때는 남성적이고 강렬함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세번째 좋은 시 모음 작품으로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입니다.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인 죽음에 대해 짧으면서 강렬하게 나타내고 있는 작품인데요. 현재 주어진 시간이 어쩌면 힘들고 괴롭겠지만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을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봅은 오는가는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과 조국에 대한 애정을 절실히 담은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시 모음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는 시인데요. 일제 하의 민족적 울분과 저항을 노래한 대표적인 시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처럼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기에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일인 것 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이상화 시인과 더불어 대표적인 감동적인 시모음 작품을 많이 쓴 시인으로 한용운 시인도 있습니다. 특히 님의 침묵은 임을 향한 영원한 사랑의 노래 형식으로 세련된 비유와 심오한 사상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여성적 어조로 간절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별의 슬픔을 희망으로 전이시키면서 시상의 전환을 주는 것이 특징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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